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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샌더의 디자이너 라프 시몬스
THE RISE OF RAF SIMONS
질 샌더의 디자이너 라프 시몬스가 벨기에 사람이기 때문에 부끄러움이 많고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며 대답이 짧다는 것은 일종의 고정관념이다. 여기, 그가 처음으로 ‘엘르’와 긴 수다를 떨었다. 패션과 예술, 음악 그리고 다른 이들과 소통하는 방법에 대해 그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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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라프 시몬스는 패션 잡지속 스트리트 스냅 컷에 있는 것 같은 차림이다. 화이트 셔츠에 블랙 팬츠, 웨이브가 조금 들어간 짧은 머리가 간결하기 그지없다. 그의 움직임을 주시하면 펑크 록 그룹 조이 디비전(joy division)의 ‘이안 커티스(ian curtis) 혹은 스코트랜드의 유투라 불리는 록그룹 심플 마인즈(simple minds)의 짐커(jim kerr)가 떠오른다. 이는 그의 겉모습이 아닌 태도를 말하는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절제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다. 넘쳐나는 이야기들과 시끄러운 웃음소리, 설득력 있는 눈빛과 눈썹의 움직임에도 손은 고정돼 있었다. 모든 게 계산되어 있는 것 같다. 이 정도의 관찰이 끝나니 또 다른 생각에 이르게 된다. 라프 시몬스는 내성적일까? 이것 또한 아닌 것 같다. 다른 이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패션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걸 보면 말이다.
그의 성장 배경을 보면 전혀 패션 디자이너가 될 만한 환경에서 자라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968년 벨기에 플랑드르 지방의 노동자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초원에서 양과 젖소와 뛰어놀며 유년 시절을 보냈다. 마을에서의 즐거움이라고는 청소년기부터 드나들기 시작했던 작은 음반 가게가 유일했다. 이미 결정돼 있는 빤히 보이는 자신의 미래를 견딜 수 없었던 그는 산업디자인 공부를 하기 위해 겡크(Genk)로 가기로 결심한다. 이후 그는 방향을 틀어 패션의 길로 접어들었다.  벨기에 왕립학교인 엔트워프 출신이며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월터 반 베이런동크(Walter Van Beirendonck)와 피렌체의 폴리모다 패션대학 학장인 린다 로파(linda loppa), 이들 두 멘토들을 만나면서부터다. 두 멘토 덕분인지 아니면 엄격했던 학과 과정 덕분인지 라프 시몬스는 오늘날 프레타포르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디자이너 중 한 명이 됐다. 2005년부터 남녀 의상 모두를 맡아 기획한 이후 질 샌더는 늘 한 발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간소화된 독일식 스타일에 그는 예술적 창의성과 번쩍임을 덧붙인 것이다.
처음으로 엘르와 함께 밀란 메종의 쇼룸에서 진행된 이 긴 인터뷰 동안 그는 자신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콜라를 물 마시듯 했다. 질문들은 그를 조금은 복잡하게 만들었지만 새로운 것들은 아니었다.

1 그의 옷차림만 봐도 군더더기 없는 질 샌더 컬렉션이 상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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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근의 맨 컬렉션은 일본의 예술가 츠쿠하루 후지타(Tsuguharu Foujita)와 가벼움에서 영감을 얻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지금까지 질 샌더가 추구해왔던 스타일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었다. 남성복이든 여성복이든 마찬가지다. 내가 의도하는 가벼움은 무엇보다는 심리적인 것이다. 여긴 상당히 보수적인 회사여서, 지금껏 너무 한 곳으로만 시각이 제한돼 있었다. 세상의 시각은 점점 더 유연하게 변해가고 있는데 말이다. 지금이 전환하기에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플랑드르 지역의 작은 마을 출신인 걸로 알고 있다. 당신에게 있어 어떤 영향을 끼쳤나.
세월이 흐르면서 알게 됐지만 내게 매우 중요한 부분이었다. 푸른 자연에서 사는 것,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뭔가 놀거리를 만들어내는 것 자체가 매우 창의적인 활동이다. 그리고 어머니는 상상력이 풍부하신 분이었다. 꽃과 과일들로 꽃꽂이도 하고, 뜨개질도 하는 등 손수 끊임없이 무엇을 만들었는데 모두 독창성이 돋보였다.
그렇다면 어머니가 어떤 자극제가 되었나.그런 셈이다. 하지만 어머니가 나의 창의적 세계의 중심에 계신 건 아니었다. 사실 그때는 그 마을에서 벗어나지 못해 안달난 상태였다. 마을로부터, 라틴어와 그리스어 수업으로부터 마냥 탈출하고 싶었다. 살기에는 참 좋은 곳이었지만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그곳에서 꿀 수 있었던 가장 큰 꿈은 변호사나 의사가 되는 것이었다. 내가 산업디자인을 공부하기 위해 도시로 간다고 결심했을 때 부모님은 돈도 없고 방법도 모르셨지만 나를 말리지 않으셨다. 그저 “네 생각대로 해라. 무엇을 하든 늘 진정성을 가져라.”고만 말씀하셨다.
80년대 초반의 음악 트렌드가 당신의 패션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었나.어느 정도는 영향을 받았다. 16세 때 가장 심했는데 늘 검은색 옷만 입고 다녔다. 겡크에 있는 학교를 다니면서부터는 겡크에 있는 학교를 다니면서부터는 뉴 비트라 불리던 벨기에 언더그라운드에서 유행했던 비트가 엄청 빨랐던 음악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어느 날 그와 함께 파리로 패션쇼를 보러 가게 됐는데 그때의 마르탱 마르지엘라의 쇼는 절대 잊을 수 없다. 주로 흑인들이 사는 교외의 한 놀이동산에서 패션쇼를 했는데 그 동네에 사는 아이들이 맨 앞줄에 앉아 있고 하얀 옷에 하얗게 화장을 하고 온통 하얀색을 뒤집어쓴 모델들이 쇼를 했다. 무슨 게임이라도 하는 것 같았다. 그러더니 아이들이 다 일어나 모델들과 장난을 치며 런웨이 위를 뛰어다니더라. 상당히 충격적이었는데 왠지 마르지엘라가 벨기에 사람이라는 게 자랑스러웠다. 결국 그 순간에 패션이야말로 바로 내가 찾던 것임을 깨달았다. 그날 뒤섞여 있던 사람들부터 무언가 뜨거운 연결 고리를 느꼈다. 바로 이게 내가 패션을 시작한 가장 근본적인 이유이자 산업디자인을 그만둔 계기가 됐다.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작업은 가끔 외부로부터 고립되는 상황을 가져오는데 나는 일상적인 대화가 필요했다. 옷을 만드는 건 여럿이 같이 하는 작업이어서 더욱 좋았다.
많은 디자이너들이 길거리 패션에서도 영감을 받는데 당신의 경우에는 어떤가.패션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 난 항상 패션이 전반적으로 엘리트들의 것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에 길에서 모방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전에 한 번도 본 적 없는, 완전하게 새로운 것에 대해 더 집중하려고 한다. 다른 사람들이 읽지 않았던 책을 읽으면서 그들이 알지 못하는 무언가를 찾아내려고 노력한다. 난 무엇이든 간에 어려운 것이 좋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너무 쉬우면 재미가 없다.
하지만 친근하지 못한 패션은 사람들과의 대화를 유도하기 어려운데.모든 이들과는 아니지만 그래도 가능하긴 하다. 어떻게 보면 좀 잘난 척하는 것 같아도 그게 나의 신념이다. 물론 다른 사람들의 생각도 존중한다.

여러 방면에 관심사가 많은 것 같은데 본인이 절충주의자라고 생각하나. 뭘 해도 계획을 세워서 해야 하는 요즘에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여러 가지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건 문제가 될 수도 있지만 나는 전체적으로 조율을 잘해서 괜찮다. 전에 패션만 할 때는 무언가 균형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언젠가 했던 비엔나에서의 패션디자인 강의는 참 좋았다. 드디어 내 인생에서 나 혼자가 아니라 다른 이들의 성공을 위해서도 일하게 된 거다. 요즘은 시간이 없어서 더 이상 강의는 하지 못하지만 지속적으로 현대미술을 수집하고 후원도 한다.

2 무채색이 인상적인 2006 F/W 캠페인.
3 2007 S/S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삼각형 모양의 클러치백.
4 2007 S/S 비비드한 컬러가 독보이도록 페이던트 소재를 활용한 클러치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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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렉션을 하면 보통 어떤 시각으로 접근하나.대화에서 시작한다. 디자인팀과 가장 먼저 하는 일이다. 최근에 어떤 일을 했는지, 그때의 감정은 어땠는지, 무엇이 가장 좋고 싫었는지 뭐 이런 것들이다. 컨셉트를 잡기 위해 어느 때보다 긴 대화를 나눈다. 그 다음에 컬렉션과 연결해본다.
무슨 심리학자들 같다.나는 단어들을 놓고 생각을 하는 편이라서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내게 문자를 보낸다. 가장 싫어하는 멘트는 “좋은 생각인데 내가 한 10년 전에 해본 거다.”라는 말이다. 그럼 난 이렇게 답한다. “그건 그저 당신이 머리가 나쁘고 운이 없었기 때문이다.” 적절한 순간에 제안해야만 아이디어는 언제나 최상이 될 수 있다. 덮어놓고 오해하는 사람들은 믿지 않는다.
그러고보니 패션계의 사교적인 면은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어떻게 대처하나. 아주 친한 사람들과의 파티가 아니면 가지 않는다. 너무 많은 사람들은 위협적이다. 나에게는 잘 모르는 열 명의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거의 관리가 안 될 정도다. 어쩌면 사람들의 평가가 두려워서일 수도 있고 아님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다. 사실 내가 폐쇄공포증이 있어서 사람들 많은 곳에 있는 걸 좀 못 견딘다.
유혹의 기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지금 이 순간만큼은 엄청 높게 평가한다.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그것에 대해서 연구하려고 한다. 단순하고 수도승 같은 취향은 더 이상 매력이 없으니까. 여자들로부터 멀이지기에 딱이다.
아름다움이 가장 중요한 기준인 세상에서 살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나.어떤 것이느냐에 따라 다르다. 사람, 물건 아니면 정신적인 아름다움에 대해서? 좀 어렵다. 인정하기 어렵지만 아름다움 자체는 날 매료시킨다. 하지만 가끔 뭔가 정당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고, 가끔은 좀 추하기도 하다. 과거에는 내가 너무 외적인 아름다움만 찾아서 죄책감이 들기도 했는데 이제는 너무 겉모습만으로 판단하지 말아야겠다고 마인드 컨트롤하면서부터 좀 나아졌다. 그 이후로는 사람들을 외적인 걸로만 평가하지 않는다.
우정이나 사랑은 어떤가.정말 중요하다. 하지만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서 이해를 구해야 한다. 진정한 친구라면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열정을 이해하고 용서해줄 거다. 솔직히 말하면 좀 힘들다. 보고 싶은 만큼 사람들을 만나지 못하는 건 날 우울하게 만든다.
외로움도 느끼나.별로. 외아들이라 외로움은 어렸을 때부터 내성이 생겼다.
그럼 대화에 대한 당신의 목마름은 패션을 시작하면서부터 시작된 걸 수도 있겠다.그럴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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